한 번쯤 ‘나도 직접 집 꾸며볼까?’ 생각해보신 적 있나요?
저는 그 생각을 실천에 옮긴 사람입니다.
처음엔 겁도 났죠. 공구도 모르고, 시공 용어도 생소하고, 어디서부터 손대야 할지 막막했지만 하나씩 부딪혀 보니 의외로 할 수 있더라고요. 그리고 놀랍게도, 비용을 무려 30% 이상 아꼈습니다. 오늘은 제가 직접 부딪히며 얻은 인테리어 비용 절약 팁을 공유드리겠습니다.
1. 전체 시공보다 부분 시공으로 분리하자
가장 먼저 배운 건 ‘전체 맡기면 무조건 비싸진다’는 점입니다.
업체 입장에서는 토탈로 맡겨야 수익이 생기니까, 작은 공정도 같이 끼워서 제안하죠.
- 철거는 직접 or 철거 전문 업체에 따로 요청
- 도배/장판은 각각 비교 견적
- 주방/욕실은 리폼만 해도 충분
예를 들어, 철거 비용이 전체 공정에 포함되면 100만 원 이상이지만, 지역 철거 업체를 따로 부르면 40~60만 원에 끝나는 경우도 많습니다.
2. 자재는 직접 구매하면 20% 저렴
인테리어 업체는 자재를 '편하게' 구해주지만, 거기에 당연히 마진이 포함됩니다.
- 타일, 조명, 문고리 등은 스마트스토어나 철물점에서 직접 구매
- 창호나 싱크대도 브랜드 견적 사이트 통해 미리 비교
- 가구는 가성비 좋은 브랜드 or 중고 리셀 적극 활용
저는 현관 타일을 직접 주문해서 시공했는데, 업체 견적보다 40% 가까이 저렴했습니다.
3. 순서를 알면 비용도 줄어든다
처음 셀프 인테리어를 했을 때 가장 실수한 부분이 바로 ‘순서’였습니다.
잘못된 순서로 진행하면, 다시 철거하거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어요.
기본 시공 순서:
- 철거
- 전기/배관 작업
- 단열 및 벽체 보강
- 도장 or 도배
- 마감 (몰딩, 문 등)
- 바닥 마감 (장판, 강마루 등)
- 조명 설치
- 가구 배치
이 순서를 정확히 지키면 불필요한 중복 시공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.
4. 공구는 사지 말고 빌리자
셀프 인테리어 초보에게 공구는 필수지만, 자주 쓰지 않는 공구를 사는 건 낭비입니다.
- 지역 공구 대여점 또는 공유센터 활용
-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공구 나눔 or 대여 찾기
- 단기 사용 공구는 중고거래도 유리
타일 절단기, 타카, 실리콘건 등은 하루만 빌려도 충분합니다.
5. 셀프 도배/페인트는 연습부터
“도배는 어렵지 않다”는 말,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립니다.
작은 공간은 가능하지만, 큰 공간은 전문가 손이 훨씬 낫습니다.
- 작은 방 하나만 셀프로 시도
- 실크벽지 대신 합지벽지를 쓰면 저렴하고 시공 쉬움
- 페인트는 무광보다 반광이 실수 커버에 유리
처음에 무작정 도전했다가 벽지가 우그러지고, 페인트 자국이 남아 재시공 비용이 들었던 적도 있어요.
연습은 꼭 해보고 시도하세요.
6. 중고와 리셀, 숨은 보물창고
요즘은 중고마켓도 퀄리티가 높아졌습니다.
특히 가구, 조명, 싱크대 상판 등은 리셀 상품으로도 충분히 멋진 공간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.
- 동네 중고나라, 당근마켓, 번개장터 활용
- 리퍼브 가구 전문몰 탐색
- 철물점 폐업 정리 물품도 알짜
저는 50만 원짜리 아일랜드 식탁을 당근에서 8만 원에 구했습니다. 상태도 거의 새것이었죠.
7. 직접 못 하겠다면 '반 셀프' 전략
모든 걸 직접 하는 건 쉽지 않습니다. 체력, 시간, 기술 모두 필요하죠.
그래서 저는 일부 공정은 전문가에게 맡기고, 비용이 많이 붙지 않는 부분만 직접 했습니다.
직접 가능한 작업:
- 도배 제거
- 몰딩 교체
- 타일 줄눈 보수
- 조명 교체
이런 ‘반 셀프’ 방식은 전체 비용의 약 20~30% 절감이 가능합니다.
감성적인 마무리: 집은 나를 닮아간다
인테리어는 단순히 공간을 바꾸는 게 아니라,
그 속에 사는 나의 삶의 태도를 바꾸는 일이었습니다.
벽 하나를 고치면서, 내 마음도 단단해지고
작은 방 하나를 꾸미면서, 내 삶도 조금씩 정리되더군요.
돈을 아끼는 것도 중요하지만
직접 만들어가는 재미와 성취감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경험입니다.
결론
셀프 인테리어는 겁나지만, 그만큼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.
전체를 맡기기보단, 공정을 나눠보고 자재는 직접 구매해보세요.
‘나만의 공간’을 만든다는 건, 단순한 비용 절약을 넘어 삶의 방식을 바꾸는 첫 걸음이 됩니다.
오늘부터 하나씩 시도해보세요.
여러분의 집도, 마음도 더 따뜻해질 거예요.